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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년차] 시련의 오바마 "민심 잡아라" 총력

취임 후 처음으로 행한 국정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의 상당 부분을 실업난 해소 등 경제문제에 할애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으로 야당 의원들과 TV공개 토론도 벌였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 운영을 살펴본다. ▷경제가 무소속 이반 불러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경제난에 대한 미국민들의 불만을 꼽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크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높은 실업률이 이런 불만을 부추기는 주요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10%대를 기록하고 있고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이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소속 유권자들의 이반도 지지율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사추세츠 보궐선거를 비롯한 앞서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유도 무소속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무소속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큰 것으로 풀이했다. 전통적으로 무소속 유권자들은 대규모 재정 지출을 지지하는 이른바 '큰 정부' 정책에 반대입장을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냉소주의도 오바마 행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오바마는 대선 시절 판에 박힌 이념논쟁을 초월한 정치를 하겠다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이런 이미지가 많이 손상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정연설 대부분 경제에 할애 1월 27일 오바마 대통령이 행한 국정연설의 최대 화두는 경제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내용의 거의 3분의 2를 일자리 창출 등 경제난 해소에 할애했다. 70여분간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강한 톤과 직설적인 표현들을 사용하며 경제 살리기를 다짐했다. 대신 취임 후 야심 차게 추진해온 의료보험 개혁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그렇다고 오바마 행정부가 의료보험 개혁을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의료보험 개혁의 중단 없는 추진을 다짐하며 의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다만 여론을 감안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의료보험 개혁에 대해 미국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CNN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반대한다고 답했고 38%만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국면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이 민심불안의 주원인인 경제난 해결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밝힌 만큼 민심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여론도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CBS 방송이 연설 직후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3%가 연설내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국정연설 후 오바마에 대한 지지도가 소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끌어안기' 적극 나서 오바마 행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첫 조치로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330억 달러 규모의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올해 직원을 새로 고용하는 기업들에게 신규 직원 한 명당 5000달러의 세액공제혜택을 제공하고 사회보장세를 환급해 주는 내용이 골자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와 더불어 중산층 가정에 대한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민심회복을 위해서는 중산층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중산층 끌어안기'에 적극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사추세츠 선거 다음날 참모들에게 민주당이 중산층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대책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매사추세츠 선거 후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바로 눈 앞에 닥친 금융위기를 해결하느라 보통 국민들과 교감에 소홀히 했다"고 시인했다. 백악관은 매사추세츠 선거 닷새 뒤인 지난 1월 25일 중산층 가정에 대한 세제혜택을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안은 연 소득 8만5000달러 이하 가정에 대해 부양자녀 세액공제 혜택을 현재보다 2배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안은 또 부양자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을 현재의 20% 소득계층에서 35%로 상향 조정하도록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중산층 끌어안기 노력은 백악관 밖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오바마는 매사추세츠 선거 후 오하이오 주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제조공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대형 은행 규제로 민심 달래기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들은 대형 금융회사들에 대한 막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경제위기의 주범인 대형 금융회사들을 살리는 데만 급급할 뿐 실업난 해소 등 서민경제를 챙기는 데는 뒷전이라는 불만이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금융회사들의 무분별한 투자가 경제위기를 초래했다고 답했다. 설상가상으로 자금난으로 정부로부터 대규모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금융회사들이 임원들에게 고액의 보너스를 지급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미국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국민들의 혈세로 금융회사들에게 '돈 잔치'를 베풀어줬다며 일제히 성토에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ABC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100만 달러 이상 고액 보너스를 받는 금융회사 임원들에 대해 특별세를 징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민들은 은행들의 과도한 주식투자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과도한 주식투자를 하는 은행들에 대해 세금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이런 민심에 즉각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1월 21일 대형 은행들의 투자에 대한 규제를 크게 강화하는 조치들을 발표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은행 때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회사들의 '돈 잔치' 논란으로 성난 민심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젠 중산층 끌어안기 적극 나섰다 경제난 해소 주력…의보개혁 속도조절 공화당 의원들과 이례적 공개 토론도 ▷대규모 경기부양책 무소속 이탈 백악관과 민주당의 또 다른 고민은 최근 들어 친 공화당으로 기울고 있는 무소속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리느냐 하는 것.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뉴저지, 버지니아 주지사선거에 이어 1월 매사추세츠 상원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잇따라 패배한 것은 무소속 유권자들의 이반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매사추세츠 선거의 경우, 등록유권자의 절반이 무소속이었으며 이들 중 대다수가 공화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무소속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 특히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가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것도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며 여기에는 무소속 유권자들의 반감이 한몫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정부의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작은 정부’를 지지해온 무소속 유권자들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실망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2008년 당시 오바마를 지지한 유권자들로 오바마로서는 향후 재선을 위해서는 이들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은 현재 무소속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정부의 일부 재정 지출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것도 무소속 유권자들을 겨냥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이 조치는 2011년부터 3년간 정부의 일부 재정 지출을 동결하는 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규모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국방, 외교 등이 동결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이 같은 조치가 재정적자를 줄이는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보수층 일각에서 이 조치를 놓고 ‘알맹이 없는 껍데기’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밀실정치’ 논란 정면 돌파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 이틀 후 볼티모어로 향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연례 연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의료보험 개혁, 세금정책 등 핵심 국정 의제들을 놓고 공화당 의원들과 1시간 30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를 놓고 미국 언론들은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간 상황에 비유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과의 이날 만남은 공화당이 초청을 하고 백악관이 수락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로는 백악관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원래 이 행사는 공화당 의원들이 지도부와 당내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이날 토론은 미국의 주요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됐다. 백악관이 TV 생중계를 조건으로 대통령의 참석을 제의했고 공화당은 비공개의 오랜 관행을 깨고 백악관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현직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과 텔레비전 생중계 토론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의료보험 개혁 논의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정면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의료보험 개혁 논의과정에서 자신들을 철저히 배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대선 당시 공약도 다시 끄집어내 문제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 논의과정을 C-SPAN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로 해놓고 약속을 저버렸다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의료보험 개혁 논의가 민주당 지도부 몇몇의 ‘밀실정치’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비난의 공세를 높이고 있다. 백악관이 이날 만남을 텔레비전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도 공화당의 이런 비난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이 같은 비난에 적극 대응했다.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한편 역으로 공격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의 당파성을 질타하는 대목에서는 공화당 일각에서 자신이 추진 중인 의료보험 개혁을 ‘급진 좌파의 음모’로 몰아붙였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년차 국정 운영 난항 예상 집권 2년 차 오바마 행정부 국정 운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경제난 해소가 시급한 과제다.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 속에도 실업률은 여전히 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과의 관계도 난제다. 의료보험 개혁 등 핵심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화당의 협력을 과연 끌어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여기에다 주변 정치환경은 더욱 어려워졌다. 매사추세츠 보궐선거 패배로 의회 내 민주당의 힘이 약화돼 독자적인 정책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의회가 선거모드로 들어가고 있는 점도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부담이다. 현재 민주·공화 양당은 11월 중간선거 대비한 전초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4년 전에 빼앗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중대한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공화당이 순순히 협력할 지가 의문이라는 데 오바마 행정부의 고민이 있다. ■오바마 - 공화의원 토론서 오간 말 오바마 대통령은 1월 29일 공화당 하원의원 연례 연찬회에 참석해 공화당 의원들과 주요 정책들을 놓고 공개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8명의 의원들이 대표로 질문을 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책 별로 핵심 쟁점들을 정리했다. ◇세금정책= 공화당은 전면적인 감세안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민주당은 소득계층에 따라 차별화된 정책을 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위해 공화당이 제안한 전면 감세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지?"(마이크 펜스.인디애나) "그 같은 감세안이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워런 버핏 같은 백만장자에게 세금을 깎아줄 수는 없다."(오바마) ◇초당적 협력= 민주당과 공화당은 경기부양책 의료보험 개혁 등 핵심 정책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당이 얼마나 초당적으로 협력했는지를 놓고 서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초선의원이다. 공화당은 초당적 협력을 가로막은 적이 없다. 초당적 협력을 막은 것은 상.하 민주당원들과 대통령이다."(재이슨 쉐이페츠.유타) "초선의원으로서 초당적인 협력을 위해 당내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결국 양당은 초당적으로 협력을 해야만 한다."(오바마) ◇메디케어 삭감 논란= 민주당은 의료보험 개혁의 일환으로 연장자들에게 제공되는 메디케어의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공화당은 반대하고 있다. "정부 재정 지출에서 가장 큰 부담은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와 (연장자들을 위한) 메디케어.의료비용이다."(오바마) "공화당이 제안한 메디케어 개혁안의 핵심은 연장자들에게 의원들과 같은 수준의 의료보험을 제공하자는 것이다."(폴 라이언.위스콘신) "메디케어 삭감안은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 같은 존재다. 하지만 정부 재정 지출을 많이 줄일 수 있는 곳도 바로 메디케어 비용이다. 메디케어 삭감안을 둘러싸고 민주당은 무책임하다. 또는 연장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등 근거 없는 비방들이 난무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고 정책에 대한 논의도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오바마) 워싱턴 = 최준 특파원

2010-02-03

주요언론 "국정연설 대체로 무난"…"향후 선거 따라 선거 판도 결정될 것"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 대해 주요 언론들은 지지율 하락과 국정 과제 추진의 어려움이 겹친 오바마가 새롭게 의지를 다진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오바마는 취임하자마자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의료보험 개혁 등의 굵직한 난제들을 한꺼번에 다루는 과정에서 의회로부터 정치적 동력을 얻지 못했고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해왔다. 뉴욕 타임스(NYT)는 오바마가 강력히 추진해오던 주요 의제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였다며 이번 국정연설은 공화당의 비협조적인 자세를 비판하고 민주당에는 정치력을 굳게 다지라고 당부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NYT는 28일 오바마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이 민주당원을 포함한 수많은 시민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는 시기에 이뤄졌다고 지적 국론을 분열시키고 자신의 국정 과제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정나미 떨어지는 낡은 싸움"을 그만 둘 것을 대통령이 촉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국정연설의 메시지를 "우리는 신뢰의 부재를 맞고 있다"라 요약했다. 포스트는 오바마가 하락세로 치닫는 민주당의 궤도를 되돌리려고 모색하면서 국론 통합을 호소했다고 전하고 이번 연설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모멘텀 형성보다는 현재 계류 중인 의료보험개혁 금융개혁 등을 제대로 하라고 의회에 촉구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폭스뉴스는 대통령이 국정 의제 추진과 여당을 비롯한 의회와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시점에 연단에 올랐다며 이번 연설을 통해 의료보험 개혁과 이민 개혁 일자리 창출 등을 계속 밀어붙이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국정연설을 성공작으로 보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과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석 획득 실패가 오바마에게 이제 노선을 바꿀 때라는 것을 확신시켰다며 대통령과 의회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큰 불만 "우리가 위협적 존재라니…"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중국 위협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미국에 위협이 된다는 오바마의 언급에 대해 "이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국정연설을 통해 "경제 애국주의를 견지하고 장기적 경제발전의 기초를 닦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과 인도에 대한 우위를 잃을 위험이 크다"고 중국의 잠재력을 부각시켰다. 마 대변인은 "우리는 세계에 대한 영향력이 큰 미국의 외교정책이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 추진에 유리하기를 희망하며 중국은 미국과 광범위한 분야에서 우호적 발전을 도모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과 미국은 세계에서 책임이 큰 국가로서 양호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의 근본적인 이익과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봉화식 기자

2010-01-28

[오바마 취임 1년] '오바마식 실용주의' 시험대 올랐다

오바마 행정부 집권 1년을 맞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도는 취임 당시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미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1월 19일 실시된 매사추세츠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을 깨고 승리해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집권 1년을 결산해 보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보자. ▷집권 1년 불안감 양극화 확산 오바마에 대한 평가는 표면상으로는 긍정과 부정이 반반씩 섞인 형태를 띠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오마바 행정부 1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과반수가 넘는 응답자가 테러전쟁 수행 능력과 안보 등 분야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에 경제난 등 국내문제에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속 내용을 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 응답자가 62%나 됐다. 오바마가 선거 당시 핵심 기치로 내세웠던 변화에 대한 미국민들의 열의도 적잖이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가 워싱턴에 변화를 가져왔느냐는 질문에 50%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취임 당시 76%가 변화를 기대한 것과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무엇보다 경제난 해결능력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도가 낮은 것이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큰 부담이다. 대부분 미국민들은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불안하게 보고 있음이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CNN방송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 4명 중 3명은 오바마의 경기부양책 자금의 최소 절반이 낭비됐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의 양극화도 오바마 집권 1년 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 1월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에 대한 당별 지지도는 민주와 공화가 각각 88% 23%로 무려 65%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역대 대통령 중 최고 수준이다. ▷시험대 오른 '오바마식 실용주의' 오바마는 2008년 대선에서 당을 초월한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바마의 '실용주의'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념을 초월해 실리를 추구하는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공화와 민주간 이념논쟁은 뿌리가 깊다. 특히 양당은 정부의 역할과 재정지출 규모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정부의 규모를 축소하여 재정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이른바 '작은 정부'정책을 지지해왔다. 정부의 역할을 줄이는 대신에 시장 논리와 민간의 자율을 중시한 정책을 펴자는 것이다. 반면에 민주당은 반대로 사회복지 등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규모와 지출을 늘릴 수 밖에 없다는 '큰 정부'정책을 지향해왔다. 경제적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자율에 맡기기 보다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오바마는 이런 논쟁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자고 호소했고 이런 호소는 오랜 양당 대립구도에 식상해있던 미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오바마는 대선 이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큰 정부 혹은 작은 정부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정부를 원한다"며 민주당의 '큰 정부'정책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외교 안보서 실리 노선 추구 오바마의 실용주의 노선은 취임 초기만해도 워싱턴 정가에 변화의 기운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먼저 드러난 변화는 인선 스타일. 오바마는 당내 계파 당을 초월한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공약에 걸맞게 파격적인 인사를 연이어 단행했다.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민주당 내 대선 경쟁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기용한 데 이어 공화당 소속 존 헌츠먼 유타 주지사를 중국대사로 발탁했다. 특히 힐러리의 기용은 당시만해도 예비선거 내내 치열한 레이스에서 생긴 앙금이 채 가시기 전이어서 측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이런 행보는 외교에서도 계속됐다. 이념을 철저히 배제한 실리위주의 정책을 추구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의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대학생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 전부다. 오바마의 이런 행보에는 경제난 환경오염 등 굵직한 현안들에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껄끄러운 문제를 들고나와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실리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 안보도 예외가 아니다. 철군이 예상됐던 아프가니스탄에는 오히려 병력을 증파했고 대테러 정책 전반에서도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안보에서 진보성이 강한 민주당의 전통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실용주의 현실의 벽 부딪혀 오바마의 실용주의 행보가 여론의 역풍을 만난 것은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적 자금이 들어가는 경기부양책과 의료보험 개혁을 연이어 추진하면서부터다. 논란은 백악관과 민주당이 주도한 총 7천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이 안은 대규모 세금감면을 비롯해 실업수당 사회복지혜택을 늘리고 교육 사회간접자본시설 등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안은 발의 당시부터 막대한 지출 규모를 문제 삼은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혔으나 상하 양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 내 역학구도와 경제난 해결이 시급하다는 여론 등에 힘입어 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할 수 있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성사시킨 오바마는 곧바로 의료보험 개혁에 착수했다. 오바마는 대선 당시 '전국민 의료보험 가입'이라는 야심찬 공약을 내걸었다. 어려운 경제상황과 공화당의 반대 등을 감안해 추진 시기를 늦추자는 의견이 백악관과 민주당 내 일각에서 대두됐지만 경기부양책을 성사시킨 모멘텀을 살리자는 주장에 힘이 쏠렸다. 예상대로 공화당은 거세게 반대했고 민주당은 힘으로 밀어붙이면서 의회는 다시 한번 뜨거운 찬반논쟁에 휩싸였다. 여기에다 보수층까지 가세해 조직적인 반대로비를 벌이면서 의료보험 개혁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오바마 실용주의 정체성 논란 의료보험 개혁을 둘러싼 논란은 오바마의 실용주의 정책의 정체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경기부양책과 의료보험 개혁을 추진하면서 '효율적인'정부를 만든다는 선거 당시 공약이 무색해진 것이다. 당장 공화당은 오바마가 내세우는 '실용주의'는 결국 '큰 정부'를 지향하는 민주당의 기존 노선과 다를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화당은 의료보험 개혁을 통해 오바마의 실용주의 정책이 세금만 축내는 허구임이 드러났다며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오바마는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큰 정부를 지향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오바마의 실용주의 정책은 사실상 끝이 났다고 못을 박았다. 일부 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바마의 실용주의 정책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가 추구하는 실용주의는 겉으로는 중도 노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책의 우선순위를 놓고 볼 때 오히려 진보성향이 강한 민주당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여론 공화에 유리…민주 위기감 확산 경기부양책과 의료보험 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론은 공화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처음으로 감지된 것은 지난 19일 실시된 매사추세츠 보궐선거. 고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2009년 8월 사망)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예상을 깨고 승리, 민주당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반응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공화당이 내세운 후보가 주 상원의원이라는 경력 외에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인물이었다는 점과 근 50년간의 민주당 집권이 끝이 났다는 점 등 표면적인 이유들 외에도 이번 선거결과가 주는 정치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당장 백악관과 민주당으로서는 의료보험 개혁에 큰 난관을 만났다. 공화당의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60석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전까지 무소속 2석을 포함해 겨우 60석을 확보한 상태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공화당의 협조 없이 단독으로 의료보험 개혁을 밀어붙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실제로 이번에 승리한 공화당의 스캇 브라운은 의료보험 개혁 저지를 핵심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때문에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를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국민투표에 비유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더 큰 고민은 11월 중간선거. 이번 선거결과가 전국적인 ’반 민주‘분위기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공화당에 하원 다수당 자리를 내주는 시나리오에 대비하자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무소속 지지층 이탈, 주요 패인 정치전문가들은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당선의 주요 원인으로 중도 성향의 무소속 유권자들의 지지를 꼽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간 오랜 분쟁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념을 초월한 오바마의 초당적인 ’실용주의‘에 기대를 걸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오바마 집권 1년을 맞은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실용주의 정치‘에 대한 이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면서 낮은 지지율과 선거 패배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매사추세츠 선거의 경우, 등록유권자들의 절반을 무소속이 차지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공화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의료보험 개혁이 무소속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소속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정부의 규모와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작은 정부‘를 선호해왔으며 이런 성향이 오바마가 추진해온 정책과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정책의 추진과정도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막대한 비용도 문제지만 추진과정에서 소수당인 공화당을 힘으로 밀어붙이는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선거 당시 보여줬던 초당적인 오바마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설명이다. ▷경제 불안심리 확산… 민주에 불리 경제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오바마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을 떨어뜨린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오바마와 의회가 올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경제난 해소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놓고 경제난에 따른 미국민들의 불안심리가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총7천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크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부양책 현황 민주당 주도 의회는 지난해 2월 총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이는 지출 규모에서 이라크 전쟁(5993억 달러) 뉴딜정책(5000억 달러) 마셜플랜(1153억 달러) 등을 훨씬 능가한다. 경기부양책 시행 1년 동안 모두 2650억 달러의 자금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부양책 전체 7870억 달러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출 항목을 보면 세금혜택에 가장 많은 2억8800억 달러를 지원하도록 돼 있고 연방 정부 기관과 주 정부 지원 2억7500억 달러 사회복지 2억2400억 달러 순이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경기부양책 시행 이후 현재(2009년 10월30일 기준)까지 총 64만329개의 일자리가 유지되거나 새로 생겨났다. ■의료보험 개혁 어떻게… 백악관과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의료보험 개혁의 골자는 보험혜택대상을 확대하면서 보험료는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내 무보험자는 4천6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의료비용은 천정부지로 계속 치솟고 있다. 현 상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50년 후에는 연장자와 저소득층에게 제공되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자금도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백악관관 민주당의 설명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의료보험 개혁의 주요 내용과 찬반논란의 핵심 쟁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핵심 내용 ▷직장의료보험 현행 유지: 현재 의료보험 가입자의 60%가 고용주가 제공하는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직장의료보험가입자의 대부분이 현재 의료보험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보험 교환제도: 독자적으로 의료보험을 구입하는 개인이나 소규모 회사들을 위한 의료보험 교환제도를 운영한다. 가입자들은 이 제도를 통해 가격과 혜택 등을 비교해 적합한 플랜을 선택할 수 있다. 보험회사의 과당 청구나 차별을 막기 위해 정부의 규제 아래 교환이 이뤄진다. ▷공공보험: 가입자들은 의료보험 교환제도를 통해 국가가 제공하는 플랜과 민간보험이 제공하는 플랜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가격 경쟁을 조성해 보험료를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저소득층 혜택 확대: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메디케이드와 주 정부가 운영하는 저소득층 의료혜택 프로그램의 대상을 확대한다. ▷의무 가입 원칙: 의료보험 가입을 의무화한다. 다만 보험료를 부담할 능력이 없는 경우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부담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보험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게 된다. ▷메디케어: 의사나 병원에 대한 지불방식을 대폭 수정 실제로 서비스가 이뤄진 경우에만 지불이 이뤄지도록 한다. ◇핵심 쟁점 ▷공공보험: 논란의 최대 쟁점이다. 반대론자들은 공공보험이 도입될 경우 보험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직장보험의 경우 비용을 의식한 고용주가 혜택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공공보험에 가입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반대론자들은 민간보험이 궁극적으로 국가에서 제공하는 공공보험에 통합될 것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입을 보험료에 의존해야 하는 민간보험에게 국민 세금을 지원 받는 공공보험과 경쟁하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공공보험을 세금이 아닌 보험료 수입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에 반해 공공보험 지지자들은 민간 보험회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세금 지원방식의 공공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비용: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조달하느냐 하는 문제다. 하원이 부유층에 대한 할증세 신설을 제안했지만 상원과 논의를 거쳐야 한다. ▷보험배급제: 반대론자들은 국가 주도의 의료보험이 도입됨으로써 사실상 보험배급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지지자들은 민간보험에 의해 배급형태의 보험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단지 배급의 주체가 국가냐 민간회사냐의 차이라는 것이다. 〈워싱턴 DC=최준 특파원〉

2010-01-27

오바마 1·27 국정연설 의미, 서민 위한 '경제 살리기' 전환

최근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에 참패하고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하던 의료보험 개혁도 여론의 외면을 받고 있는데다 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가 추락하는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이에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문제와 일자리·재정적자 해결 등 첨예한 사안에만 집중하며 특유의 포퓰리스트(인기영합주의) 언사로 난국돌파를 시도했다. ▷최대 관심사는 '일자리' = 취임 2년째를 맞은 오바마에게 가장 큰 난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26년만에 찾아온 두자릿수 최고 실업률과 모진 씨름을 하고 있는 것. 고질적인 실업률은 오바마의 인기를 떨어뜨렸을 뿐 아니라 11월 중간 선거의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고민거리다. 일자리 문제 해결이야말로 대통령직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최대 이슈인 것이다. 국민이 절감하는 고통이 전임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물려받은 유산이라는 점을 강조 월 스트리트와 막대한 보너스를 챙기는 경영진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지난해 1조4000억달러까지 늘어난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노력도 부각 3년간 연방정부의 지출을 동결해 2020년까지 2500억달러 가량 적자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밖에 1년전 했던 공약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인정했다. ▷개혁 법안 추진 강조 = 민주당이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패해 '수퍼 60석'의 지위를 잃으며 의료보험 개혁도 미궁에 빠졌다. 오바마는 개혁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머나먼 길이 남았다. 그는 의료보험 개혁이 경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은행규제를 골자로 한 금융개혁안도 언급했다. 개혁안이 모두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지만 국정연설에서 거대 은행 규제에 대한 계획을 보다 진척시킬 것이라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벌이는 전쟁종료 시기도 간접적으로 명시하고 교육비 지출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내년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비를 크게 늘릴 계획을 밝힌 것이 서민층에 어필할 것"이라 보도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10-01-27

오바마 지원책 발표 "중산층 세재 혜택"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 지원책을 발표했다. AP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새해 국정 계획을 담은 연두교서 발표를 이틀 앞둔 25일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산층 가정을 위한 세제 혜택 등 경제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중산층 지원 방안에는 ▷연수입 8만5000달러 미만의 중산층 가정에 자녀 양육 관련 세금 공제를 2배 가까이 늘리고 ▷기본 생계비를 감안해 학자금 대출상환금은 수입의 1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며 ▷퇴직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이에 맞춰 세금 공제를 확대하는 등 자녀 양육비 노후 생활 보장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중산층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많은 미국인이 경기침체 선언 이전부터 오랫동안 집세를 내고 자녀를 양육하는데 허덕여 왔다"며 "중산층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창출하고 실업률을 떨어뜨리며 줄어들고 있는 중산층에 대한 보장을 바꾸는 등 노력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조 바이든 부통령도 "미국 경제가 연간 8% 성장을 해도 중산층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든다면 성공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경제 회복의 핵심은 중산층 재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희 기자

2010-01-25

탁아비 세액 공제 두배로…오바마, 27일 중산층 지원책 발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친중산층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발표하는 연두 교서 연설에서 차일드케어에 대한 세액 공제,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액 비율 감소 등 중산층 지원을 강조할 예정이다. 2011년 예산안에 포함될 이번 계획 중 가장 큰 변화는 차일드케어에 대한 지원이다. 우선 연소득 8만5000달러 미만 가정은 차일드케어에 대한 세액 공제를 현재보다 두 배까지 받을 수 있다. 연수입 11만5000달러 미만 가정에서도 세액 공제액이 다소 늘어난다. 차일드케어 프로그램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금은 16억달러 늘린다. 또, 나이 든 부모를 돌보는 가정도 지금보다 지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억달러 예산을 성인 데이케어 프로그램, 교통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 지원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졸자들은 매달 내야 하는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액이 줄어든다. 상환액이 본인 월 수입의 최고 10%로 조정된다. 20년간 상환한 뒤에도 남는 대출금은 모두 면제된다.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일할 경우에는 10년 뒤 남는 대출금을 면제해 준다. 또, 일부 소규모 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장이 직원들에게 퇴직 연금 제도를 제공하도록 규정해 저축 분위기를 조성한다. 조진화 기자 jinhwa@koreadaily.com

2010-01-25

오바마에 "궤도 수정" 주문…국정연설 앞두고 표심 내세워 공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일자리와 경제를 주요 화두로 대중주의 노선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해 공화당측은 임기 첫해 "좌편향 정책으로 보통사람들의 경제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궤도수정을 요구하는 공세에 나섰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24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을 예상하면서 이에 대한 공화당측의 주문을 전했다. 요지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와 경제에 역점을 두겠다는 방침 자체는 좋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 정책 면을 보면 그동안 더 많은 세금과 더 많은 규제 새로운 사회보장 프로그램 도입 이로 인한 재정 적자 확대 등이 도리어 일자리를 죽이는 결과를 낳고 있으므로 이러한 정책노선을 바꾸라는 것. 공화당측은 특히 최근 민주당 아성이던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것을 오바마 공세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이번 선거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을 이해해 방향을 바꾸기를 바란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첫해엔 좌편향으로 갔는데 임기 2년째는 어떤 방향으로 가려하는지를 27일 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공화당인 존 코닌 상원의원은 세금 규제 적자가 매사추세츠주 선거 결과를 낳았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도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매사추세츠주 선거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주는 메시지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일자리를 죽이고 보통 사람들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닌 의원은 이러한 선거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궤도 수정의 기회"를 갖게 됐다며 "그가 그렇게 하면 첫 임기를 성공한 대통령으로 마칠 가능성이 크지만 기존 노선을 고집할 경우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2010-01-25

오바마 27일 국정연설 "국민 뜻 섬기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의회에서 첫 국정연설을 통해 국민의 뜻을 알고 있다며 국민의 편에 서서 개혁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기 구상을 밝히는 이번 국정연설을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되돌릴 수 있는 대국민 소통을 위한 소중한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그는 국가가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여기는 많은 국민들에게 그들 편에 서 있다고 설득하면서 현재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의료보험과 교육 개혁 일자리 창출과 재정적자 감축 노력 등이 모두 아직도 취약한 경제를 살리기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오하이오 주 로레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일자리 창출과 건강보험 및 금융개혁을 지속하겠다면서 대통령 자리에 있는 한 이를 위한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나는 내 행동에 대한 책임과 비판을 감수할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일자리를 돌아오게 만들고 힘든 일에 대한 보상이 따르는 경제 그리고 책임감있는 금융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의 전쟁과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과 확산위협 문제도 이번 연설에서 언급하며 자신의 외교ㆍ안보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취임사에서 핵위협 문제를 언급했지만 북한과 이란 등 특정 국가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아 이번에 이들 국가를 직접 지목할지 주목된다. 이번 연설에서는 또 아이티 지진사태로 인한 인도적 위기도 언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모든 언급은 현재 정치ㆍ경제적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지만 반드시 국정개혁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의미를 함축한 "국민의 뜻을 이해하고 있다"는 메시지에 자연스럽게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엑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25일 "국민들이 귀를 기울여 듣고 싶어하고 새로운 계기와 진전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연설을 바라겠지만 지금은 어려운 시기"라며 "화려한 수사나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집권 2기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경제환경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민심 이반에 따른 지지율 추락을 겪고 있으며 특히 수십년간 민주당이 지배해온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최근 예상밖의 패배로 올해말 힘든 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신혜림 기자

2010-01-25

오바마 '중산층 지원책' 무얼 담았나…연수입 8만5000달러 미만, 자녀 양육 세금 공제 확대

25일 발표된 백악관의 중산층 지원책은 중산층 끌어안기에 나선 오바마 행정부의 은행권 규제방안에 이은 서민용 정책으로 보인다. 이번 중산층 지원책 발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 직접 나섰는 데도 불구하고 메사추세츠주 상원의원 특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이라는 분석이다. 특별선거 패배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리자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둔 국정 운영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공감대가 백악관 내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중산층 지원책 발표로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과 같은 편이라는 것을 알리고 의료보험 개혁으로 지친 민심을 달래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여론 악화 원인이 더딘 경제 회복 속도와 두자릿수 실업률에 있다고 판단한 오바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등이 포함된 2차 경기 부양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7일 있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서도 중산층 지지 회복을 위한 경제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공개된 중산층 지원책에 따르면 ▷연수입 8만5000달러 미만의 중산층 가정에 자녀 양육 관련 세금 공제(child care tax credit) 규모를 기존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해 혜택을 2배 가까이 늘리고 ▷연수입 11만5000달러 미만 가정 역시 일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자녀 양육 프로그램을 위한 연방 자금을 16억달러 늘려 혜택을 받는 어린이 23만5000명을 추가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또 ▷기본 생계비를 감안해 학자금 대출상환금은 수입의 1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며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일한 경우 10년 후에는 학자금 대출상환금을 탕감해주고 ▷그외 분야는 20년 후에 그 빚을 없애도록 하고 있다. ▷퇴직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이에 맞춰 세금 공제를 확대하고 ▷퇴직 플랜을 제공하지 않는 기업은 직원들이 자동 이체 퇴직 계좌에 가입하도록 해야 하며 ▷401k의 일부 규정을 개정해 투명성을 높이도록 하는 등 퇴직 연금 보장을 위해 새로운 보호조치 등이 담겨있다. 이외 고령의 친인척을 돌보는 가정을 위해 교통편 어덜트 데이케어 등에 1000만달러 이상의 지원을 늘리도록 했다. 이재희 기자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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